돈 버는 투명인간으로 사는 아버지들

 

아버지들에게 자신만의 욕망은 없다.

가족을 먹이기 위해 모든 욕망을 숨기고 오로지 돈을 번다.

푸릇하던 시절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즐겼는지에 대한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늦은 밤 집에 돌아와 조용히 신발을 벗고 적막한 거실을 지날 때면

‘대체 이렇게 사는 게 무슨 소용인가’ 싶다가도 잠든 가족의

얼굴을 보며 퍼뜩 정신을 차린다.

《박범신, 소설 ‘소금’ 중에서》

 

아버지들은 ‘일개미’입니다.

아버지들은 자신만의 욕망을 채우려 하지 않습니다.

오늘도 오로지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일터로 향합니다.

때론 아버지들도 나만을 위해 ‘가출’(일탈)을 꿈꾸기도 하지만,

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이내 일터로 되돌아옵니다.

이 땅의 아버지들은 비록 내 존재가 없더라도 가족을 위한

것이라면 ‘돈 버는 투명인간’이라고 불러도 좋습니다.